0, 테린이 기본매너
태린이가 레슨을 받거나 편한 친구들과 랠리만 하던 시기에는 테니스 예절이나 매너 따위 전혀 신경 안 써도 괜찮다. 다들 나를 배려해 주니까. 그러다 갑자기 낯선 사람과 처음으로 게임을 하게 되면 날아오는 공 넘기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매너까지 옆에서 지적하면 멘털 털리기 딱 좋다.
동호인 테니스 매너 문화에 대해서 한 번만 알아두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고 초보 티도 덜 낼 수 있으니 기본적인 것들은 숙지하고 게임에 나서도록 하자.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테니스 매너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신속한 경기 진행이 주된 목적이다.
1. 게임 시작 전
새 공 오픈
누가 가져온 공을 사용할지는 나중에 코트비/볼 비용 배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모임을 호스트한 사람이 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지인/친구들끼리 칠 경우는 대충 아무렇게나 해도 무방하다.
몸풀기
지역/클럽에 따라 조금씩 방법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복식의 경우 공 2개를 가지고 4명이서 코트를 반으로 나누어 두 명씩 랠리를 가볍게 하며 몸을 푼다. 처음에는 네트 가까이에서 살짝 공을 주고받다가 점점 뒤로 가면서 친다. 공이 네트에 걸렸을 때 주우러 가면서 발리 연습도 가볍게 해 본다(랠리가 될 정도의 발리 실력이 아닌데 발리 연습을 너무 오래 해서 상대방이 계속 공을 주우러 가게 해서는 안된다. 몸 푸는 시간이지 연습하는 시간이 아니므로). 중상급으로 올라가면 스매시도 몇 번 쳐볼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정확히 쳐 줄 수 없는 태린이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기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몸 푸는 시간은 짧게 하고 게임을 시작한다.
인사/코트선택
네트 중앙에 전원이 모여서 라켓을 모으고 ‘반갑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등 짧은 인사를 나눈다. 가위바위보 또는 동전으로 선공/코트 선택을 정한다. 대회의 경우 코트체인지를 항상 하지만 친선게임의 경우 코트체인지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햇빛 등 어느 한쪽 코트의 유불리가 뚜렷한 경우(특히 내가 먼저 선 코트가 유리할 경우) 상대편에 ‘코트체인지 하실까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코트는 1, 3, 5, 7번째 … 이렇게 홀수번째 게임이 끝날 때마다 바꾼다.
[서브연습] 인사를 하고 각자 위치에 서면 서브를 인당 2회 정도 넣어보고 시작한다. 앞에 이미 여러 게임을 해서 몸이 충분히 풀린 경우는 생략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는 함께 하는 분들이 서브 연습이 필요할지 눈치껏 둘러보는 센스가 요구된다.
2. 게임 시작
[안녕하세요]
첫 서브를 넣기 전에 “안녕하세요”하고 가볍게 목례를 하며 인사를 한다(다리를 모으고 허리를 90도 굽혀서 깍듯하게 인사를 하는 분들도 있다. 클럽 내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 “젊은 친구가 참 예의가 바르다”는 칭찬 듣고 싶으면 강력 추천). 첫 번째 스코어가 정해지고(15-0) 에드코트로 가서 다른 리시버에게 첫 서브를 넣을 때도 마찬가지로 다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한다. 서브를 넣을 때마다 서버마다 두 번씩, 총 네 명이니 도합 8번의 ‘안녕하세요’가 오고 가는 셈이다.
‘안녕하세요’ 문화는 해외에는 없는 한국 동호인 테니스계의 독특한 문화로 알려져있다. 해외에서는 동전을 던져서 코트를 정하고 시작하면서 ‘Good luck’ 정도 한다고 들었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필자도 처음에 이 안녕하세요 예절을 들었을 때는 ‘이미 다 인사했는데 왜 뜬금없이 또 안녕하세요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안녕하세요’는 ‘이제 서브 넣고 시작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고 넘어가자. 정 ‘안녕하세요’가 어색할 경우 "시작하겠습니다" 정도로 외치면 된다.
[폴트 볼의 처리]
첫 서브가 네트에 걸린 경우 경기에 지장이 없으면 줍지 않고 시간절약을 위해 바로 세컨서브로 간다. 네트를 맞고 공이 코트 중앙에 멈출 경우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네트 쪽으로 가볍게 밀어둔다. 힘조절을 잘해서 네트 맞고 다시 튕겨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경험이 필요). 라인을 벗어나서 폴트가 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리시버가 칠 수 있는 볼은 네트로 낮게, 가볍게 쳐서 보낸다. 폴트 된 볼을 네트로 세게 치면 이를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니 조심하자(이 부분은 괜찮다 기분 나쁘다 논쟁이 있다). 리시버가 칠 수 없었던 볼은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고 옆 코트의 경기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 일단 빠른 진행을 위해 줍지 않고 세컨드서브로 가는 것이 원칙이다.
태린이들이 자주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첫 서브가 안 들어갔을 때 볼을 주워서 다시 서버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서버가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고 세컨드서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폴트 된 볼을 서버 쪽으로 보내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하자.
[네트에 맞은 볼]
서브볼이 네트에 걸리거나 네트를 맞고 아웃되면 폴트다. 네트를 맞고 서비스라인 안에 잘 떨어지면 ‘렛(Let, 네트 X)’이라고 콜을 하고 퍼스트 서브부터 다시 하게 된다. ‘렛’은 ‘무효’ 정도의 의미라고 보면 된다. 갑자기 다른 코트에서 공이 넘어와서 경기가 중단되거나 할 때도 렛은 ‘노플레이(No Play)’의 의미로 사용할 수 있는 콜이니 알아두자.
[아웃된 공 줍기]
기본적으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줍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서버/리시버는 다음 플레이를 준비해야 하므로 애매하게 중간에 있는 공은 가급적 전위에 있는 사람들이 주워서 전달하는 것이 좋다.
[서버에게 공 전달하기]
플레이가 끝나고 다음 플레이로 전환될 때 서버에게 공을 전달해야 하는데 아무렇게나 던져주면 안된다. 다 순서가 있다. 항상 서버로부터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이 먼저,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중 순서로 볼을 전달한다. 볼 두 개가 동시에 날아오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처음 게임을 하게 되면 자주 하게 되는 실수이니 주의하자. 서버에게 공을 전달할 때는 공을 손으로 전달하거나 라켓으로 가볍게 쳐서 준다. 서버가 원바운드(또는 투바운드 이내로)로 제자리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고 잡을 수 있도록 정확히 보내주는 것이 중요하다(이게 막상 태린이는 마음처럼 잘 안된다. 신경 써서 하다 보면 점점 나아진다). 스매시하듯 오버헤드로 치거나 스핀을 넣어서 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점수 카운트]
서버가 모든 사람이 들리도록 카운트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경기 내내 점수 카운트를 도맡아서 하는 분들도 있는데 같이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편하다. 테린이는 점수 잘못 세는 경우가 많으니 내 서브게임만 집중해서 잘 카운트하도록 하자. 스코어를 부를 때는 서버 측 게임 스코어를 먼저 부르고, 리시버 측 점수를 나중에 불러야 서로 헷갈리지 않는다. 40(서버)-15(리시버) 이런 식이다.
[라인콜-폴트/아웃콜]
가장 애매하고 대회에서는 싸움도 많이 나는 부분이다.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심판이 없기 때문에 더 가까이에서 공을 받는 편에서 셀프콜을 한다(이를 셀프저지, Self-Judge, 라고 한다). 콜은 공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이 하는 것이 원칙이나 제대로 보지 못한 경우 옆에 있던 파트너가 콜을 할 수도 있다. 볼이 땅에 떨어지자마자 콜을 해야 한다. 상대방의 샷이 인인지 아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면 그 샷은 인으로 간주한다. 즉, 상대의 공이 애매하게 선 근처에서 떨어졌다 싶으면 인으로 간주하고 인플레이 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상대방의 콜에 공을 친 편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서브의 폴트 판정도 동일하다. 서브는 리시버의 파트너가 라인에 더 가깝게 있는 경우 보면서 콜을 하는 경우도 많다. 리시버는 애매하다 판단해서 리턴을 했는데 파트너가 폴트 콜을 하는 경우 폴트로 인정된다. 폴트 된 볼을 서버에게 강하게 리턴했다면 ‘죄송합니다’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 좋은 자세다(앞서 얘기했든 폴트 된 볼을 서버에게 보내서 리듬을 깨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파트너의 매너]
(이 부분은 딱 정해져 있는 매너라기보다는 개인스타일일 수도 있습니다) 더블폴트를 했거나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파트너를 김빠지게 한 경우 가볍게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단, 지나치게 자책하며 부정적인 기운을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파트너의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경우 상대편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칭찬하며 사기를 끌어오 린다. 포인트가 끝나고 파트너에게 다가가서 라켓을 마주치는 방식으로 파이팅을 한다. 경기 중 파트너를 탓하거나 지나치게 가르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호흡이 맞지 않았을 때는 웬만한 것은 내 잘못으로 돌리며 파트너의 기를 살려준다.
[경기 종료]
마지막 플레이가 끝나고 승패가 결정되면 처음과 동일하게 전원이 코트 가운데로 모여서 라켓을 모으고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 쳤습니다” 정도 인사한다.
3. 게임 외적인 부분
경기 중인 다른 코트를 지나가야 할 경우 인플레이 상황에서 지나가서는 안된다. 기다렸다 지나가도록 하자.
경기 중 다른 코트로 볼이 넘어갈 경우 “땡큐 볼” “죄송합니다”를 외쳐서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현한다. 공이 다른 코트로 넘어갔을 때 상대방 코트 안으로 공을 주으러 들어가는 것은 절대 피하도록 한다. 밖에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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